[태그:] 마리의 이야기

  • 마리의 이야기 02|프롤로그

    2021년 울산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시기에는 비교적 여유 시간이 많았다. 나는 내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고 싶어 조금씩 글을 쓰고 있었다.

    때마침 교회에서 ‘나도 작가’ 모집 광고가 나왔다. 그동안 써온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싶었던 나는 2023년 1월 11일,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의 성격

    나는 에니어그램 7번이며, MBTI는 ENTP 또는 ENFP가 나온다. 때로는 INFP가 나올 때도 있다.

    강압적인 것을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어디에서든 톡톡 튀는 편이고, 부끄러움 없이 먼저 나서기를 좋아한다. 직접 부딪히면서 깨닫고 여러 사람과 소통할 때 활력이 생긴다.

    평소에는 정리정돈을 잘하지 못하지만, 한 번 마음먹은 일은 끝까지 잘해낸다. 그런데 바로 그 성향 때문에 때로는 쉬지 않고 지나치게 몰두하기도 한다.

    신앙생활

    나는 6살 때 어머니를 따라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21살까지는 내가 당연히 천국에 들어가 영생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22살 때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경험을 하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마음가짐으로는 영생하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그 후 성경 말씀이 제대로 읽히기 시작했다. 마태복음의 산상수훈을 눈물로 읽으며 위로받았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

    특히 다음 말씀들을 마음 깊이 새겼다.

    “원수를 사랑하라.”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마음속에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24살에 교회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감정을 마음에 묻어둔 상태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감정의 기복이 심했고, 상담을 받아도 마음에는 상처만 남았다. 나는 마음을 돌보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일만 했다.

    그렇게 일하던 중 짝꿍을 만나 결혼했다.

    결혼 후에는 오랫동안 억눌렀던 우울한 감정이 화병처럼 나타나기 시작했다. 남편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일방적으로 불같이 화를 내는 일이 많았다.

    그러던 중 2019년 2월 암 판정을 받았다. 암 판정을 받은 당시 나는 내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아, 나는 내 마음과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살아왔구나.”
    “이제는 오직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구나.”

    이는 암의 의학적인 원인을 단정한 말이 아니라, 당시 내가 지나온 삶과 마음을 돌아보며 얻은 개인적인 깨달음이었다.

    사람을 지나치게 의지하려 할수록 자꾸 넘어지고 화를 내는 내 모습을 보게 됐다.

    2021년 10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먼저 바로 서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마음속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기에 전도도 잘되지 않았다. 그러나 천사들의 도움과 고린도전서 15장 10절 말씀을 통해 번개와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

    37년을 살아오면서 그때의 정신 상태가 가장 평안하고 좋았다. 영생할 수 있다는 확신도 생겼다.

    할렐루야! 아멘!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 고린도전서 15장 10절

    생활 환경과 건강

    2019년 2월 위암 판정을 받고, 같은 해 10월 위암 수술을 받았다. 당시 위암 3기 C 진단을 받았고 항암치료를 권유받았지만, 나는 항암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수술 후에는 빈혈이 생겼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빈혈이 심해졌고,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소화하기도 어려웠다.

    그때부터 건강과 마음, 식단을 관리하는 일을 생활화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나빠져 정규직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다. 두 달 동안 몸을 잘 관리하자 상태가 좋아졌고, 나는 다시 밤낮없이 열정적으로 일했다. 그러자 또다시 몸에 힘이 빠지는 일이 생겼다.

    이 일을 겪으며 나의 성향을 분명하게 알게 됐다.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하면 끝낼 때까지 무서운 속도로 몰두한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과 같은 체력이 아니기에 중간에 반드시 쉬어야 한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것 역시 내게 주어진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2026년, 다시 주어진 시간

    위 글은 처음 2023년에 작성했다.

    하지만 2026년 4월, 암이 폐와 림프절, 척추로 전이되어 위암 4기 진단을 받았다.

    나는 다시 한번 나 자신과 지나온 삶을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되었다.

    처음 암 판정을 받았을 때도 삶의 방향과 믿음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다시 마주한 이 시간 앞에서 내가 무엇을 사랑하며 살아왔는지, 누구를 의지했는지,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를 생각한다.

    앞으로 이곳에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과 사람들, 신앙과 가족, 아픔 속에서 깨달은 하나님의 은혜를 하나씩 기록하려 한다.

    기억이 새로운 기억들로 채워지기 전에, 내가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천천히 남겨보려 한다.

    내가 살았던 곳

    내가 살아오며 머물렀던 곳들이다.

    필동, 예장동, 신당동, 광장동, 전농2동, 상계6·7동, 방배2동, 전농1동, 교남동, 상계2동, 중곡2동, 주암동, 별양동.

    각각의 장소에는 그 시절의 사람과 사건, 기쁨과 아픔이 담겨 있다. 앞으로 그곳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하나씩 꺼내어 기록하려 한다.